9月 19 네가 그랬지 지나갈 거라고. 지나가는 거 다 알지 않냐고. 근데 아니야. 한 번 깊이 사랑한 건 지나가는 게 아니다, 고이는 거지. 마지못해 사는 거다. 가슴에는 변변찮은 무덤들만 파두고서. 문득 치미는 그리움들, 죽어서도 쫓아오는 너희들을 못본 체 하면서. 9月 23 그러니까 나는 그때 도망쳤어야 했다. 사랑까진 아니었던 때. 울면서도 떠날 수는 있었던 그때. 그랬다면 지금보단 덜 아팠겠지. 이런 나를 보면 너는 뭐라고 할까. 하필 너는 미안해하는 얼굴도 예뻤잖아. 나는 그게, 그렇게 또 얄밉고 그래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