물크러진 시간은 잼으로 만들면 된다약한 불에서 오래오래 기억을 졸이면 얼마든 달콤해질 수 있다/ 슈톨렌, 안희은 알고 있니. 시간은 선이 아니라 점으로 기억된대. 그렇다면 꽤 큰 방점이 찍힌 셈이다. 이젠 두어 달 외출이 아니라 제대로 된 출가라는 거. 하지만 퍽 이상하다. 발 묶여 산 기억이 자꾸 뒤를 보게 해. 긴 여행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. 돌아가지 않는데도 혼나지 않는다. 더보기연희동, 영화 같이 내리던 눈드디어 장만한 빔프로젝터 5月 1일이 많았다. 응달과 볕을 쏘다니면서. 몇 계절이 지나는 동안 바라던 바가 이뤄지기도 숨죽인 모양새로 스러지기도 하면서. 어떤 바람은 손에 쥐고서야 그 이름표를 확인하게 된다. 정말로 이게 맞나, 싶은 것처럼. 공휴일인 덕에 좋아하는 영화를 밤늦게 켰다. 객관적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