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인분의 삶
엉망진창이어도
꼭 살아있자 우리
5月, 단상
2023/05/14

5月 14

혼자 남겨진 반려동물은 주인의 체취가 머무는 곳에 자리를 틀고 하염없이 기다린다더라. 그 시간이 오래면 오래일수록 더. 요즘은 그런 아이의 기분을 알 것도 같다. 너무 보고 싶은 날에는 네가 준 겉옷에 네가 준 향수를 뿌리고 가만 입고서 있어. 그러면 이내 안겨있다는 착각이 들고.

 

애착이 강한 곳에 영혼 역시 깃든다던데, 죽고서도 돌아볼 게 있다면 나는 여길까. 실없는 상상이 는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