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인분의 삶
엉망진창이어도
꼭 살아있자 우리
8月, 단상
2023/08/01

8月 1

무섭더라. 기어이 살아남는 건 늘 사랑이나 미움, 슬픔 따위가 아니라 그리움이어서. 보고픈 건 끝끝까지 여전해서. 나를 울려서. 사랑이 헤프면 눈물까지 더 헤퍼져. 그 이유가 너이기를 바란 적은 꿈에서도 없긴 했지만.

 

내가 너 없는 삶을 살고 싶을까.

 

 

8月 16

몸을 끌고 나아가다 멈춰서는 순간이 오면 또 우르르, 쏟아지는 것들이 있고 쏟아지는 것들 앞에 또 쏟아지는 마음이 있고. 무너진 잔해를 주워다 가만 귀를 대보면 환청처럼 들려오는 네 웃음소리. 그건 웬날 내리붙던 여름비 같아서 나는 먼지 낀 창틀처럼 묵묵히 젖어들 밖에는 달리 방도가 없고.